[BK 스카우팅] 'NEW 코리안 몬스터' 덕수고 장재영

[BK 스카우팅] 'NEW 코리안 몬스터' 덕수고 장재영

전수은
전수은
'덕수고등학교 투수 장재영' 스카우팅 리포트
MLB가 주목하는 대형 유망주, 키움 or 미국행?
'역대급' 신인 장재영 "160km/h가 목표"
덕수고 투수 장재영(사진-베이스볼코리아)

메이저리그 진출이냐, KBO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신기록이냐. 덕수고등학교 ‘특급 유망주’ 장재영 앞에 놓인 두 갈래 선택지다.

장재영은 올해 고교야구 최고의 유망주로 통한다. 단지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10년간 아마야구에서 나온 수많은 유망주 가운데서도 단연 첫 손에 꼽히는 특급 기대주다. 그는 신월중학교 시절부터 투·타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이미 중학생 때 패스트볼 구속이 140km/h대에 달할 정도로 떡잎부터 달랐다. 덕수고 입학 후 1학년 때부터 150km/h를 기록하며 국내는 물론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장재영은 ‘역대급 재능’을 갖췄단 평가를 받는다. 무시무시한 강속구는 이미 고교 레벨을 넘어섰단 평가다. 올겨울 미국 애틀랜타 전지훈련에서 여러 차례 스피드건에 155km/h를 찍었다.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공을 들였기에 앞으로 구속이 더 빨라질 거란 기대가 크다. 한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엔 160km/h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투구 메커니즘이 탁월하다. 흠잡을 수 없는 완성형 메커니즘으로 공을 던진다. 간결하면서도 유연한 팔 스윙으로, 빠르게 공을 내려찍는다. 워낙 투구 밸런스가 좋아 강속구 투수들에게 양날의 검인 ‘부상 위험성’에서 비교적 자유롭단 평가다. 중학교 시절 유격수로 활약한 점이 보여주듯 운동 신경도 뛰어나다. 그간 사례를 보면 운동능력이 뛰어난 투수가 상대적으로 롱런하는 경향이 있다. 한 빅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단지 패스트볼 구속만 보고 장재영을 높게 평가하는 게 아니다. 투구폼과 밸런스 등 모든 면에서탁월한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장재영을 1학년 때부터 중점적으로 관리했다. 변화구 구사를 제한하고, 투구수와 이닝을 조절해 철저하게 보호했다. 1, 2학년 때 많은 공을 던진 투수들이 3학년 때 겪게 마련인 부진도 장재영에겐 해당하지 않을 전망이다.

2020시즌 더 강해져 돌아온 투수 장재영(사진-베이스볼코리아)

지난해까지 빠른 슬라이더 일변도였던 변화구 레퍼토리도 다양해졌다. 현재 장재영이 던지는 구종은 총 5가지. 2학년 때까진 137~142km/h 대에서 형성되는 커터성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고, 120km/h 후반대 낙차 큰 커브를 곁들였다. 정윤진 감독이 팔꿈치 보호를 위해 변화구 구사를 자제하도록 주문했고, 이에 실전에선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을 펼쳤다. 올해부턴 서클체인지업도 던질 예정이다. 구속은 130km/h 중반대로 아직 기복이 있지만, 150km/h대 패스트볼과 함께 구사하면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130km/h 초반대 스플리터도 장재영이 가진 무기 가운데 하나다.

고교생답지 않게 차분하고 바른 인성도 장재영의 장점. 한 야구인은 장재영에 대해 “어릴 적부터 가정 교육을 잘 받아서 그런지 인성이 훌륭하다. 아버지(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온화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성격쏙 빼닮았다”고 칭찬했다. 중학생 때부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야구한 선수답게, 주변 시선과 기대가 주는 부담감을 이겨내는 강한 멘탈도 지녔다.

‘MLB 진출 or 신인 계약금 신기록’, 슈퍼루키 장재영의 선택은


올해 장재영 앞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국내에 남아 KBO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는 길과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길이 있다. 이미 빅리그에선 많은 구단이 장재영에 큰 관심을 보인다. 애틀랜타 전지훈련에도 적게는 하루 3~4개팀, 많은 날은 10개 구단 스카우트가 찾아와 장재영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국외 스카우트 사이에선 벌써 구체적인 계약금 규모까지 거론될 정도로 관심도가 높다. 현재까지 들리는 액수만 놓고 보면 ‘머니게임’으론 국내 구단이 이겨내기 어려운 수준이다.

국내 구단 가운데 장재영을 데려갈 수 있는 팀은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서울권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 야구계에선 “키움이 계약금 상한선을 정해놓고 협상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선수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 보는 시선이 많다. 다른 스카우트는 “키움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안우진의 6억 원은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2위인 7억 원 이상”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역대 신인 계약금 1위는 KIA 한기주의 10억 원이다.

이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계약금을 떠나, 우리 구단이 장재영을 어떻게 육성해 최고의 선수로 키워낼지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진출했던 박병호, 강정호와 MLB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 등 최고의 선수들을 키워낸 구단이란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겠단 얘기다. 최근 빅리그 직행을 선택한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성공을 거둔 사례가 거의 없단 것도 키움이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다. 18세 신인의 행보에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Profile
생년월일 2002년 5월 10일
신체조건 188cm 93kg
출신학교 갈산초-신월중-덕수고
T-B 우투우타

구종 분석표
패스트볼 최고 155km/h, 평균 148km/h
슬라이더 137~42km/h
커브 124~127km/h
스플리터 130~134km/h
체인지업 130~134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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